어제 오랜만에 기차를 탔다.

역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릴 때 드는 느낌은 버스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버스가 목적지까지의 도착이 목적이라면 기차는 이동도 여행의 일부인 것 같은 느낌?

 

어제는 눈까지 내려서 더 좋았다.

뭔가 여유로운 느낌이 들었다. 사실 지금도 무언가에 쫒기고 있는 건 아니지만.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을 조금이나마 벗어나는 것 같아서.

 

돌아오는 길에는 케텍스도 끊기고 무궁화도 좌석이 매진되서 서서 왔는데

사실 기차에 사람이 서서 타는 것은 처음 봤다.

다들 벽에 기대서서 스마트폰 들여다 보고 있는데,

나는 별로 할 것도 없고 해서 한시간 반 동안 논문 한 3개 본 것 같다.

평소에는 귀찮아서 잘 안봐지던건데 그런 상황에서 읽으니 시간도 잘 가고 좋았다.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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