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어릴 때부터 지방에서만 지내다 보니 서울은 막연히 먼 곳이라는 느낌만 있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교통이 발달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울까지의 물리적 거리는 참 많이 가까워진 것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 서른이 넘도록 서울을 관광의 목적으로 가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도쿄타워는 가봤어도 남산타워는 본적이 없었고, 오페라하우스는 가봤지만 대학로 소극장은 어떻게 생긴지 모른다.

난 정말 제대로 촌놈인 것 같다.

사실 그게 별로 부끄럽지 않기도 하고.

 

지난주 일요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울을 관광의 목적으로 올라갔다.

이촌동에는 사촌누나집만 있는줄 알았는데, 엄청나게 큰 국립중앙박물관도 있었다.

전시물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보려면 2박 3일은 봐야할 것 같았다.

우리나라 박물관도 참 좋구나.

새삼 느꼈다.

박물관에서 마주친 많은 애들을 보며, 이래서 학부모들이 서울에 살려고 애를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프라가 다르구나.

 

명동은 티비에서 많이 보던 곳이다.

뭔가 특별한건 없었다.

일본인하고 중국인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번화가.

그리고 영양센타에서 삼계탕.

다음에는 전기구이 도전?

명동성당은 이름만 들어보고 본적이 없었는데, 역시 서울의 대성당다웠다.

넓은 성당. 빽빽히 들어찬 사람들. 신성한 파이프오르간 소리.

근데, 오르간 소리가 드라마 유령에 나온 거랑 비슷해서 웃겼다.

 

덕수궁은 말만 많이 들었지 어디있는지 누가 살던 곳인지 몰랐었다.

덕수궁 돌담길이 좋다는 얘기만 기억난다.

덕수궁 옆에 서울시청하고 광장이 있었다.

월드컵 때 티비로 보던 곳에 직접 가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덕수궁은 고종이 살던 곳이라 한다.

고궁가운데, 구식건물과 신식건물이 유일하게 공존하는 그 곳은 나름 이국적이었다.

날씨가 좀 더 선선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미술관은 코린트식 석조전은 이오니아식.

돌담길은 다음 기회에.

 

미칠듯한 더위에 나를 위해 고생해준 태모 선생님께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

 

'Note > private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차여행  (0) 2012.12.08
2012년 가을  (0) 2012.11.17
벌써 일년.  (1) 2012.02.05
Kings Dominion  (0) 2011.10.09
atlantic beach  (2) 2011.06.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