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온지도 이제 일년이 다되간다.
처음에 느꼈었던 설레임, 두려움, 긴장감들은 사라지고 이제는 그자리를 익숙함이 대신하고 있다.
얼마전에 한국에 다녀왔는데, 한국에 가서도 익숙했고,
다시 여기 그린빌에 돌아와서도 똑같은 익숙함을 느낄 수 있었다.

미국에서 포닥으로 있으면서 내 자신이 한단계 성장했다는 느낌이 든다.
학교를 벗어나 사회인으로서 내가 돈을 벌어 생활하고, 모든일을 내가 결정해서 독립적으로 해나갔던게, 사실 처음이었다.
첫 사회생활을 말도 잘 안통하는 타지에서 하려니 고생도 많았지만, 그만큼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난 참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는 것에 감사한다.
전공도 다르고 논문 실적도 부족한 나를 열정 하나만을 보고 뽑아주신 이면희 교수님.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나도 최선을 다해서 연구에 매진했다.
이제 연구성과도 나올만 하고, 한참 바빠지고 있는데 이렇게 갑작스레 떠나게 되서 죄송할 따름이다.
한국에 가서도 교수님과의 연구의 끈은 놓지 않을 생각이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미국에 온 나를 동생처럼 챙겨준 민이형.
민이형이 없었다면, 내 미국생활이 훨씬 더 어려웠을거라고 생각한다.
한없이 고마운 사람이다.
가끔 철 없는 행동에 혈압이 오르기는 하지만-_-

룸메형과 더불어 그린빌에서 몇안되는 또래로 친하게 지냈던 영욱이.
미국에서의 추억은 대부분 영욱이가 만들어준 것 같다.
또다른 상선이를 만난기분 ㅋㅋ
영욱이를 보면서 미국에서 정착해서 사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실험실 아줌마 새라.
나를 너무 경쟁 상대로 생각해서 중간중간 삐걱거리기는 했지만,
내가 힘든일이 있을 때 자기일처럼 도와주는 사람은 새라밖에 없었다.
가장 큰 문제였던 차를 사고 파는 것 모두 새라덕분에 쉽게 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의 thanksgiving day 추억을 만들어 준 것에도 너무 감사한다.

이외에도, 실험실에 나와서 많이 도와준 혜림이도 고맙고,
항상 친절하게 대해준 Dr. Maria도 TMEFF2 연구 대박났으면 좋겠고,
옆방에 열심히 연구하는 Dr. Yang도 ivy와 잘 살았으면 좋겠고,
내게 항상 웃어주던 division chief Dr. Asch도 잘 지냈으면 좋겠다.

긴 인생에 있어서 짧은 일년이었지만, 미국에서의 경험과 추억들은 내 인생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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