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쁘다.
원래 바쁜척 잘하는 나이지만, 이번에는 정말이다.

몸도 바쁘고, 마음도 바쁘고, 되는일은 없고;

몸은 이일 저일 하느라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고,
머리속에서는 뭐해야되는데 뭐해야되는데 이런 생각만 하고 있고,
일처리를 꼼꼼하게 못하고 바쁘게 바쁘게만 하다보니,
결과도 영 신통찮다.

박사논문 발표가 이제 2주남짓 남았다.
말도 안통하는 해외에서 박사학위 받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말 잘통하는 여기서도 힘이 든다.
나중에 지나놓고 보면 지금 아둥바둥 하는게 별거 아닌거 처럼 느껴지겠지만,
지금은 결과 하나에 일희일비할 수 밖에 없다.
데드라인이라는게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는지 이번에 새삼 느낀다.
원고 마감에 시달리는 작가나 만화가의 심정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겠다.

기나긴 대학원 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다가오다보니 이런저런 걱정이 많이 된다.
연구 열심히 해서 실적도 많이 쌓아야겠고,
돈도 벌어야겠고,
건강관리도 잘 해야할테고,
인간관계도 잘 유지해야겠지.
박사 마칠 때쯤이면 뭔가 가닥이 잡힐거라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앞으로 보이는게 없다 -_-; 당장 논문발표 데이터도 안나오는판에;

그런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이 상황을 여유있게 즐기고 싶다.
마음만.

Ph.D의 길은 참 멀고도 험하구나.

근데 시간을 다시 돌린데도 난 이 길을 택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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