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른 어른이 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때가 있었다.
남한테 의지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일을 하는 모습이 그때는 멋져 보였나보다.
애들은 뭘 할려고 해도 어른들 도움 없이는 안되니까.
그런데, 내가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건,
어른이 되어도 자기가 하고 싶은일을 하면서 사는게 그렇게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사회라는 곳은 철저하게 제로섬 논리가 적용된다.
남을 밟고 일어서야 내가 웃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사회에서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다보면, 그저 나이만 먹을 뿐이다.

막 대학에 들어왔을 때, 지금 내 나이의 형들을 보고 참 나이 많은 아저씨들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신입생들이 날 그렇게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현기증이 나네 -_-;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그동안 나이만 먹어버린 것 같다.

이건 그냥 내 생각인데, 스무살 넘어서부터는 나이를 먹어도 그다지 변하는게 없을거 같다.
단지 살아가면서 얻은 여러 경험 때문에 겁이 많아질테고, 자기 나이에 어울리는 (남들이 기대하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겠지. 그렇게 하나 둘 평범한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

나이를 먹어도 젊게 산다는 사람들이 있다.
선택이 자유롭고, 꿈을 쫒아 사는 사람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그렇게 살지 못한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을 보고 나잇값 못한다고 투덜댈 뿐이다.
그 나잇값이라는게 결국 주변사람들이 만들어낸 시선일 뿐일진데.

어떻게 사는 것이 옳게 사는건지는 모르겠다.
다만 나이를 먹어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나도 행복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

'Note > private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Kings Dominion  (0) 2011.10.09
atlantic beach  (2) 2011.06.02
In America  (0) 2011.04.10
짧은 샌프란시스코 관광  (2) 2011.03.13
요즘 일상  (0) 2010.05.19

+ Recent posts